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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홀리데이 떠나기 전에 꼭 해야할 것

하루땅콩 2015. 10. 1.

뉴질랜드에 거의 도착한 비행기 안에서


우리에게는 인생의 목표가 있고 조직이나 기업도 목표가 있다. 새해가 시작될 때 자신만의 목표를 세우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교과서 단원 앞에는 항상 학습목표가 있었다. 이와 같이 어떤 일을 할때 목표를 설정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워킹홀리데이를 떠나기 전에도 목표를 정하는 것은 여권을 만들기 위해 귀가 보이게 여권사진을 찍는 것 만큼이나 중요하다. 워홀을 떠나기 전에 워홀 갈 나라를 정하거나 그 나라의 문화를 알아보는 것, 비자를 받고 환전하고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인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누구나 한다. 그러나 목표를 정확히 설정하고 가는 사람들은 드물다. 정확하게 자기가 그 나라에 가서 하고자 하는 것, 이루고자 하는 정확한 목표를 정하고 가야한다.나 또한 두루뭉술한 목표를 정하고 갔다왔고 작년시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순위 만큼이나 쓰디 쓴 워홀 실패를 경험하고 돌아왔다. 


내가 이렇게 목표를 강조하는 이유는 목표에 따라 워홀 생활이 크게 달라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두가지 이상의 목표를 정하는 것보다 한가지 목표만 딱 정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두가지 목표를 이룰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성공한 워홀이라 하겠다. 하지만 두가지 목표를 정하고 이루는 것은 굉장한 노력을 필요로 하며 자기를 컨트롤 해줄 수 있는 가족이나 친구가 없는 낯선 곳에서 마음을 다잡기란 쉽지않다. 물론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거나 혼자서도 잘하는 사람들은 여러가지 목표를 설정해도 좋다. 자기가 이런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한가지만 정해서 그것만 잘하고 와라. 한가지만 잘해도 성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가지도 제대로 못 할 것이라 장담한다. 악담이나 무시하는게 아니라 정말로 이게 현실이다.)


워홀의 목표는 크게 돈, 여행, 어학 3가지로 정할 수 있다. 다른목표를 가지고 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이 범주 안에 들어간다. 


그러면 각각의 목표에 따라 워홀 생활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보자.


며칠 일하다 포기한 공포의 포도밭.. 나만빼고 잘만 하더라


1. '뭐니뭐니 해도 머니!' - 돈이 목표

사실 돈과 여행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돈을 많이 벌고 나서 귀국 전에 그 돈으로 여행을 하고 오는 워홀러들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돈과 여행을 다른 목표로 설정한 이유는 2번에서 설명해주겠다.


돈을 목표로 하고 워홀을 가려면 다른나라는 어떤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호주가 가장 좋다. (뉴질랜드도 괜찮음) 지금은 호주 달러 환율이 많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돈을 벌려면 호주로 가라. 호주나 뉴질랜드가 돈벌기 좋은 이유는 농장과 공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이곳에 보통의 아르바이트는 바쁜시간에 4시간 정도만 일을 시킨다. 하지만 농장과 공장은 하루에도 8시간 이상, 12시간 2교대로도 일 할수 있고 시간 외 수당, 야근 수당까지 챙겨 받을 수 있으며 일을 오래하는 만큼 돈을 쓸 시간도 강제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돈을 상대적으로 많이 모을 수 있다. 돈을 많이 벌기 위한다면 농장이나 공장만큼 좋은 곳도 없다. 하지만 그만큼 힘드니 마음 단단히 먹어야 한다.


여행을 막 시작한 후 크라이처트처치로 가는 버스안에서


2. '바보는 방황하고 현명한 사람은 여행한다.  - 풀러 미니파파' - 여행이 목표

돈을 처음부터 많이 가져온 사람들은 그 나라에 가서 바로 여행을 시작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돈을 번 후에 여행을 해야 한다. 여행은 돈이 있어야 한다, 돈을 벌러 워홀을 갔거나 돈을 번 워홀러들은 여행을 하기 마련이고 여행을 하기 위해 돈을 벌기도 한다. 이와같이 돈과 여행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하지만 돈과 여행을 다른 목표로 분리해 놓은 이유가 있다.


보통의 워홀러 들은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만 벌고 마지막에 그 돈으로 여행을 한다. 내가 만나본 대부분의 사람들 또한 先돈 後여행을 실천한다. 하지만 이런 친구들도 보았다. 여행하고자 하는 그 지역에 일단 가서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 그 후에 어느정도 돈을 벌면 그 곳에서 그 돈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 후에 다른 여행지역에 가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번 후 다시 여행을 시작한다. 쉽게 말해서 돈-여행-돈-여행의 패턴이 워홀비자가 끝날 때까지 반복된다. 돈을 벌고 여행을 하는게 아니라 여행만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것이다. 목표를 여행에 두고 그 여행을 하기 위해 돈을 버는 것인데 정말 여행을 목표로 한 워홀이라면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1년동안 여행을 많이 하고 싶다면 추천한다.


어학원에서 회화 수업시간에 (영어공부 안해가면 이정도 레벨부터 시작이다.. 공부하고 가도록하자..)


3. '그 나라의 언어는 기본!' - 어학이 목표

많은 사람들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기 위해 워홀을 많이 떠난다. 나 또한 워홀을 떠날때 어학을 해야 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보기 좋게 실패했다. 어학이 목표라면 어떤 생활이 좋을까? 우선 나는 뉴질랜드로 워홀을 다녀 왔기 때문에 영어를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일본이나 독일 등 다른나라도 워홀을 갈수 있으며 그곳의 언어를 배우는 것은 다를 수도 있지만 어학을 하는데 있어서는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생각하기에 참고 해도 좋을것 같다.

(참고로 나는 워홀을 떠나기 전 공장에서 몇달간 알바로 돈을 모았고 그돈으로 워홀 시작하면서 3개월 동안 어 학원을 다닐수 있었다.)


어학원을 다니는 것은 영어를 배우는데 있어 도움이 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위해서 어학원을 다니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사실 회화를 배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로 듣고 말하는 것이다. 이것이 꾸준하게 될 때 회화가 비로소 늘게된다. 하지만 어학원에서는 기본적으로 책을 이용하여 문법을 가르쳐주고 그걸 이용하여 회화를 배울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까지이다. 영어를 직접 듣고 말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학원을 다니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다는 점이다. 그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면서 영어로 대화를 많이 나누면 회화가 정말 급격히 늘게된다. 하지만 비싼 돈 주며 어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친구는 사귈 수 있다. 여행을 하며 사귈수도 있고, 일하는 곳에서도 사귈 수 있고, 교회를 다녀도 되고, 맥주를 마시면서도 친해질 수 있다.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며 대화를 많이 나눠라. 충분히 영어를 배울수 있다.


사실 워홀비자를 받고 가서 생활 할 때 돈, 여행, 어학은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고 이어져 있다. 하지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돈 벌고 여행할 수도 있고, 여행하며 어학 할 수도 있고, 어학하며 돈을 벌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목표를 정하고 그것에 조금 더 집중하고 조금 더 쉽게 목표에 도달하고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한가지 목표를 정해서 다른거 다 제쳐두고 그것만 하라는 얘기가 아니다. 그 목표를 가장 우선순위로 놓고 그곳을 중점적으로 이루려고 노력 하라는 것이다. 어영부영 두가지를 하는 것보다 한가지를 확실하게 하는게 낫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누구나 다 알겠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목표만 정한다고 끝이 아니다. 목표를 정했으면 실천하고 행동하고 노력해야 한다. 골인 지점을 정하고 거기까지 달려가라. 워홀이 끝난 1년 뒤에는 반드시 자기 인생에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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